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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안군에서 핀 봉숭아 꽃, 삼총사(조근제 군수 중심, 박신재 참가정,이성호 국민연합, 조재황UPF) 상세보기
함안군에서 핀 봉숭아 꽃, 삼총사(조근제 군수 중심, 박신재 참가정,이성호 국민연합, 조재황UPF) 추천하기
작성자박신재 조회수133건 추천수1건 작성일자2019-04-01

함안군에서 핀 봉숭아

천일국 6년 12월 21일(약력 2019년 1월 26일) 함안문화원에서 개최한 전진대회는 성공이었다. 뛰어다닌 식구들이 보조 의자를 구해 통로에 배치했다. 군수와 군의회의장의 얼굴은 행사장을 가득 메운 사람들로 축사를 위해 오길 잘했다는 표정이었다.

여기서 굳이 시골교회의 사정을 말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전투로 말하면 총력전이었다. 행사가 끝났을 때, 기쁨보다는 피로가 묻은 안도의 얼굴들이 서로를 격려했다. 하지만 그것은 설 명절이 끝나기까지 잠시의 안위였다. 3월중에 반드시 10개 읍면 전체에서 대회를 개최해야 한다는 목사님의 말씀은 단호했다. 그것도 공공건물인 읍면사무소에서 축복 행사와 말씀선포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었다. 시간이 없었다. 다시 식구들의 얼굴에 긴장이 스며들기 시작했다. 사실 행사장소 섭외부터가 난감한 일이었다. 군 전진대회만 해도 함안군 대강당사용이 군수의 협조에도 불구하고 조례를 들어 실무직원들이 불허했었기 때문이었다. 새벽기도와 릴레이 금식, 팔다리가 가진 것의 전부인 식구들이 간절히 간구했다. 경제적으로 도와줘야 할 처지의 일본 부인 식구가 활동을 못해서 죄송하다며 특별헌금을 하겠다고 했을 때 목사님이 절반만 하라고 말렸다.

누군가의 손이 절실했다. 사실 목사님과 나는 함안지역 출신이 아니다 보니 연고가 없는 실정이었다. 목사님이 UPF를 맡은 나와 국민연합 지부장을 불러 모았다. 알고 보면 남북통일운동국민연합과 평화대사협의회를 통합하여 맡고 있는 국민연합지부장은 군 의원을 한 분으로 나름 인맥이 너른 사람이었다. 독실한 기독교 가정에서 성장했고 현재도 함안군에서 가장 큰 교회에 출석하며 집사로서 기성 신앙을 하는 분이기도 했다. 물론 주변으로부터 왜 통일교 일을 돕느냐고 힐난을 받고 있는 처지이기도 했다. 그가 차를 다 비우기도 전에 내일부터 당장 읍 면장을 만나자고 나섰다. 일말의 불안이 날숨으로 부유해 천정으로 사라졌다. ‘한 사람의 의인을 세워 만민을 구원하시는 하늘인 것을 압니다!’

다음 날이었다. 사무실 책상 위에 놓여있던 휴대폰이 투명한 유리판을 두드렸다. 목사님이었다. 두 분이 사전 연락도 없이 10개 읍 면장을 하루 만에 모두 만났다는 것이었다. 난색을 보이는 곳이 있었지만 한두 군데를 빼고는 면사무소 대회의실을 사용하기로 협조받았다고 했다. 가파른 능선 하나를 넘은 셈이었다. 감사와 더불어 일을 핑계로 함께 하지 못한 미안함이 마음 한편에 묻혔다.

행사를 위한 전투 아닌 전투가 다시 시작되었다. 목사님이 깃발을 들고 선두에 섰다. 지역 유지를 찾아다니며 행사의 목적을 알리고 협조를 당부했다. 목사님 내외분이 모든 행사를 주관했다면 사람을 모으는 일은 주로 부인 식구들의 몫이었다. 허리가 굽은 권사님은 침을 맞으며 땅에 닿게 머리를 숙였다. 부인들에게는 면면촌촌을 찾아다니며 봉사활동을 해온 정성의 기반이 유일한 진지이고 참호였다. 부모님이 왜 그토록 통반격파를 강조하셨는지 실감하는 시간이 빠르게 지나갔다.

대회를 하루 앞둔 금요일 저녁, 식구총회와 함께 가야읍사무소 대회의실에 현수막이 걸렸다. 「희망 대한민국! 화합통일 가야읍 전진결의대회」였다. 대회일은 공교롭게도 함안군에서 처음으로 독립 만세운동이 일어난 날이기도 했다. 모이는 사람이 관건이었다. 국민연합 지부장이 되레 초조해했다. 어렵게 장소를 섭외하고 협조를 구한 이상 그럴 법도 했다. 내색하진 않았지만, 마음 졸이기는 나도 마찬가지였다. 목사님이 회의를 통해 점검한 인원이 모두 참석할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었다.

3월 9일 토요일 아침, 해는 새벽부터 커튼 없는 창을 밝혔다. 읍사무소에 도착하기 전에 목사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예정 없는 교구장님의 참석으로 감사와 중압감이 교차했다. ‘하나를 하면 아홉을 채워주시는 하늘인 것을 압니다!’ 놓인 의자가 사람들로 채워지자 평화대사의 플루트연주가 시작되었다. 울밑에선 봉숭아(봉선화)가 싹을 틔웠다. 시키지 않았는데 모두가 따라 부르기 시작했다. 다시 3.1절 노래가 시작되자 테이블에 놓여있던 태극기가 살아 펄럭였다. 엄숙하고 비장한 얼굴로 선열들에 대한 묵념이 올려졌다. 미완의 조국광복을 위해 이들이 제2의 독립투사가 되기를 소망할 때 교구장님의 격려사가 소생의 씨앗으로 아라의 고도 가야읍에 뿌려졌던 것이다.

칠서면 대회 때였다. 사실 경남에서 최초로 만세운동을 벌였고 가장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거나 투옥된 지역이 함안이었다. 그런 지역적 정서에서 식전행사로 진행되는 플루트연주와 노래는 절묘하다고 해야 할 정도로 사람들을 행사에 집중하게 만들었다. 물론 모든 프로그램은 목사님이 설계했고 강연 주제는 두 가지였다. 그 하나가 남북통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남한 내의 통일이 먼저이며 그 것은 두익사상이 아니고서는 불가능하다는 통일사상의 소개였다. 또 하나는 참사랑을 소개하는 말씀선포였다. 청중들은 처음 듣는 말씀에도 모두 고개를 끄덕였고 임명장을 받은 여성분은 모든 대한민국 사람이 이런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큰소리로 외쳤다. 행사를 마치자 플루트를 연주해주던 평화대사분이 불안한 얼굴로 급히 자리를 떴다. 나중에 알았지만, 가족 중에 다친 사람이 있어 병원에 가게 되었다. 그분은 신학대학을 나온 장로교 목사님의 딸이었다.

3월 17일 석준호 전 협회장님이 교회를 방문하셨다. 그리고는 예배시간을 통해 부모님의 명을 받고 활동했던 섭리 역사를 한 페이지씩 넘겨주는 은혜를 주셨다. 목사님과 깊은 인연으로 먼 길을 찾아오신 것이었다. 식구들의 심정에 다시 뜨거운 불이 지펴졌다. 그리고 장성한 봉숭아 줄기가 무성한 잎을 내었다.

마지막 대회는 군북면이었다. 만세운동으로 사망자만 21명이나 되는 삼남지방 최대의 희생사건이 있었던 지역이고 마지막까지 면사무소 사용을 불허하던 곳이기도 했다. 목사님과 국민연합 지부장은 끈질기게 면장을 설득했다. 백기가 태극기와 함께 걸렸다. 독립운동으로 돌아가신 분들이 부활하여 먼저 만세를 부르는 것 같았다. 하지만 군북면은 우리 교회의 기반이 제일 취약한 곳이기도 했다. 1주일 활동 기간이 있었지만 자신할 수 없었다. 3월 29일 금요일 오후, 아내로부터 보조 의자가 필요할 것 같다는 전화가 왔다. ‘아버님의 명을 받은 독립열사들과 선령들이 협조했음을 압니다!’

3월 30일 오후 2시, 준비한 보조 의자가 놓여 지기 시작했다. 국민연합 지부장은 어김없이 앞자리에 앉았다. 모든 일정을 조정하면서 한 번도 늦은 적이 없는 열정이었다. 기성교회 목사님의 딸이 무대에 있는 피아노로 찬송가를 치기 시작했다. 시키지 않은 사려고 봉사였다. 함안군의 남성을 대표한 국민연합 지부장, 여성을 대표한 평화대사, 두 사람의 가인 권 신앙이 말씀으로 화합 통일함으로써 야곱과 에서의 만남이 함안땅에서 이루어졌다. 박수의 손들로 너른 홀은 가득 메워졌고 보조 의자가 모자랄 지경이었다. 박영배 제5 지구장님 내외분과 장덕봉 교구장님 그리고 함안교회에서 시무한 적이 있는 정종호 목사님이 태극기를 흔들며 같이 노래를 불렀다. 일본부인들의 사죄문 낭독은 언제나 눈물이었다. 봉숭아는 눈물로 꽃을 피웠고 3.1절 노래는 독립의 완성 완결을 염원하는 조국광복의 결의였다. 이제 다시 통반격파다.

2019년 3월 31일 석양아래 UPF 함안지부장 조 재 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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