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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로운 시의 청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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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병철 조회수55건 추천수0건 작성일자2019-01-13


산아

산아 산아 나의 산아
끝임없이 내어 주었던 산아
내가 떠나 가는지, 네가 떠나 가는지 모르지만,
우리는 헤어지는 구나

봄 여름 가을 겨울 할 것없이
같은 자리에 서서, 앉아서
겉 옷만 조심스레 갈아 입으면서,
치마속에 감추었던 것을 
끊임 없이 내어 주던 산아.

어딜 가던 같은 자리에서 있어서
철없이 놀던 어린 시절에도
철이 들어 갈 무렵에도
철이 들 시간이 지난 날에도
미친 놈처럼 뛰어 놀다가 해지는 서쪽 하늘을 쳐다보면,
언제나 있어 주던 산아,

어제는
미친 놈처럼 놀다 지는 해 보지도 못하고
곤한 잠이 들어 깨어서
서쪽 하늘을 보니
늘 있던 산, 산, 산이 없어졌다.

놀란 마음에 허겁지겁 둘러보니
나는 또 누군가의 산이 되어
앉아 있고,
서쪽 하늘 아래 산 하나가 마지막 숨을 다하는
촛불처럼 실바람에 할딱 거리면
사라져 갔다.


92세의 일기로 어머님가 성화하신 날 쓴 글입니다.